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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떠들기

중국 베이징 천단공원과 스타벅스

대륙의 스케일이라는 말 답게, 어마무시한
사이즈를 자랑하는 중국 베이징의 천단공원에는
천안문, 자금성과 함께 베이징의 3대 상징이며,
세계문화유산인 천단의 기년전이 있다.

동문 근처에 스타벅스도 있다 하니, 둘러보고
나서는 식사도 하고 스타벅스에서 쉬기로 한다.
보통은 4시간 정도를 두고 둘러본다고 한다.

‘뭐가 있길래 네시간이나..ㄷㄷ..’

입구에 도착하니 천단공원이라 쓰인
민트색 간판이 반긴다.

그나저나 온통 시뻘겅과 금색의 천국인
이 뻘겅 베이징에서 왠 민트색 간판??

간판 앞에서 담배를 잘도 피우는 중국인이다.​
​​

게이트 안으로 옛날의 중국을 본 듯한
훙이끼에 이끌려 입장권을 산다.

티벳스러운 전통 댄스와, 대체 무슨 악기인지
알길없는 기상천외한 악기를 산에 사는
자연인같은 할아버지가 버스킹 중이다.


공원의 안쪽 공간에서는 각종 댄스와 합창,

자연인 버스킹까지 혼잡하고 번잡스럽기
이를데 없다. 저마다 다른 음악을 크게 틀고
즐기는 소소한 행사들로 일단 눈은 즐겁다.

박수를 유도하는 밴드의 능숙한 바람잡이에
낚여, 얼마간 박수를 치며 동참하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슬 자리를 빠져나온다.​

1420년에 완공된 천단은 명-청시대 군주가
제천의식을 행하던 도교 제단으로 1918년에
일반에 공개되었고, 1998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남문으로 입장하면 아래에서부터 원구단,
황궁우와 회음벽 그리고 이곳의 상징인
거대한 기년전을 순서대로 볼 수가 있다.

원구단의 천심석 위에서 소리를 지르면
길고 깊은 메아리를 들을 수가 있다는 소문에
살짝 소리내 보았는데, 메아리는 커녕 주변
시선이 단박에 집중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메아리가
나에게만 안들렸을 수도..

보통은 원구단 중앙의 돌인 천심석에서
뭔 소원을 들어주기라도 하는 것 마냥 기념사진
촬영에 안간힘들을 쏟는다. 줄서서들 쏟는다.

조용히 가서 줄을 서 본다.

원구단을 둘러싼 문 너머로 뾰족하게 솟은
지붕의 모습이 멋스럽다.

멀찌감치 보이는 지붕만으로도, 뜡쿡의 옛스럽고
웅장한 대륙의 스케일이 느껴지는 모습이다.
​​

크기와 규모가 웅장하기 이를데 없는
베이징의 3대 상징,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천단공원의 하이라이트, 기년전에 도착한다.
뭔가 중국스러우면서도 멋이 있다.

그닥 큰건 아닌것 같은데도 바로 앞에서의
크다는 위압감이 상당하다.

베이징을 다니면서 높이 솟은 기년전의

지붕을 보며 어떤 건물일까 궁금했는데,

직접 와보니 건물 뿐 아니라 앞 뜰의 크기도

어마어마한 역시 대륙의 스케일이다.

요즘의 건축물들에 비하면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앞에 서면 느껴지는 옛 명나라 건축물의 위엄이
다시금 힘이 나도록 발 뒷꿈치에 힘을 불어 넣는다.

내부의 색감과 황제가 앉았을 법한 계단의 장식,
중국색이라 해도 괜찮을 정도의 화려한 금색과
시뻘겅색이 주를 이루고 있다.​

기년전에서 바라본 앞의 광장은 풍년을 바라고
비가 오길 바라는 제사에,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코가 땅에 닿도록 넙죽 엎드렸을 것이다.

공원 안의 기나긴 중앙로를 따라 또 걷는다.
걷기와 서있기를 잠시 쉬고 싶다.

‘아놔 스케일 좀 적당하라고..!’

​일단 먹을거리가 있는 동문쪽으로 걷는다.

'스타벅스 어느쪽임메?'

동문으로 나와 육교로 길을 건너면
멀지 않은 곳에 스타벅스가 있는데,
육교에서 보는 건물도 아니 뭐가 이렇게 커.

육교로 길을 건너면 스타벅스를 비롯해서
맥도날드나 KFC, 서브웨이, 피자헛 등 익숙하고
반가운 패스트푸드를 만날 수 있다.

이때다 싶어, 기름지고
느끼한 중식을 잠시 잊고 배를 채운다.

​*기름지고 느끼한 중국 노북경짜장면대왕 보기
*약간 덜 기름지고 맛있는 가정식 와이포지아 보기

스타벅스의 멋스러운 안쪽 창문 아래에는

청나라의 서태후가 반쯤 누웠을법한 의자와
기년전이 그려진 공원의 지도가,
이곳이 컨셉매장이 아닐까 할 정도로 예쁘다.

베이징의 3대 상징이라는 세계문화유산,
천단공원의 기년전은 옛 중국을 고스란히 담은 듯
크고 둥글며 웅장한 모습이었다.

공원 밖에서는 지붕만 보였던 터라, 건물이
궁금했으나 건물 뿐 아니라 넓은 앞 뜰과 공원,
긴 중앙로까지, 직접 볼 만한 가치는 충분했다.

뭔가 정리 안된 듯 산만했던 남문 근처의
번잡한 풍경과, 호텔 등 거대 상가가 있는
만들어진 도시 같은 동문의 풍경은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나저나 천단공원 크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