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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떠들기

유후인 긴린코 호수, 플로랄 빌리지


훌딱 벗고 즐기는 온천욕을 마음껏 하고 나서야,
이제서야 이 유후인 동네가 어떤지를 한번 둘러보자.

긴린코 호수, 플로랄빌리지 등 소소한 볼 것이
좀 있다던데 여유롭게 둘러보면서
구경한번 해보기로 한다.

호수야 파란 색깔이 눈에 금방 띈다만,

플로랄빌리지는 어디에 있간.

 


날씨가 스산하기 짝이 없는 유노츠보거리로 들어선다.
길 끝에 보이는 고즈넉한 산과 옛스러움이 넘치는
일본식 상점이, 스산한 겨울 날씨와 함께 나를 반기네.


요 사이의 일본은 중국인이 매우 많아서
어딜 가든 크게 들리는 중국어가,
일본까지 와서 한국인인 나를 또 반긴다.

일본식 상점이 약 70여개가 늘어서 있는 유후인의
유노츠보거리는 일본 에도시대가 생각난다는데,
내가 에도시대를 살아봤나.. 여튼 일본스러운
건물들과 거리를 따라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어본다.
​​


유명하다는 푸딩으로 척척하게 적시고 시작해보자.
맛도 있고, 푸딩컵과 컵홀더까지 귀엽다.


살아보지 않아서 알수 없는 에도시대 훙이끼를
느끼며, 유후인의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를 걸어본다.


유후인의 주택들 사이,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곳으로도 걸어본다. 남들과는 좀 다르게 또 빠르게.


풍경을 거울같이 비추는 아름다운 긴린코 호수에 왔다.
잔잔하고 고요한 호수 근처의 소란스럽고 시끄러운
중국어들이 이곳이 긴린코 호수임을 말해주는 듯 하다.

긴린코 호수 아래에는 온천이 솟아나서, 겨울철에는
김이 올라오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지금은 겨울이라 이렇게 김이 예쁘게 올라온다.
보이는가, 호수면 위 허연 온천물의 김이.

넋 놓고 바라보다보니 오만가지 생각에
사뭇 진지하게 만드는 유후인의 예쁜 풍경이다.


쭈그리고 앉아, 스산한 날씨에도 잔잔한 아름다움을
온천 김처럼 뿜어내는, 긴린코 호수의 풍경을 담아본다.


​긴린코 호수를 뒤로하고 작은 천을 가로지르며,
작은 마을에 어울리는 옛스럽고 멋들어진 다리도,
에도시대 일본의 훙이끼와 함께 소소하게 건너

플로랄빌리지로 향한다.

건물도 그림도 풀도,

색색이 화려한 플로랄빌리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꼽히는 영국의
코츠 월드 지방의 마을을 ‘재현!’한, 똑같이 따라
만든 테마파크 플로랄빌리지에 왔다.

입구의 살아있는 부엉이가 동그랗고 큰 눈으로
나를 뚫어지게 관찰하는 이 예쁜 빌리지는,
유노츠보거리와는 다른 느낌의 아기자기한
기념품들이 많다.
작고 귀여운 각종 상점들과 빌리지 중앙의
무인 동전 족욕탕까지, 보는 것만으로도

플로랄빌리지는 영국을 따라 만든 재미가 있다.


내내 스산했던 낄본 유후인의 겨울 날씨는

플로랄빌리지를 벗어나서 한참을 더 걷고
후쿠오카 도심으로 이동할 즈음에서야
시원한 파란 하늘을 드러낸다.

야속한 낄본 규슈섬의 날씨여, 나는 이제 간다.
내년에는 처음부터 파란 하늘을 보여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