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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떠들기

카파도키아 그린투어, 터키에서 꼭 해보긔!! 2탄

​카파도키아 그린투어, 터키에서 꼭 해보긔!!

1탄 보기

1탄​
​에서 우리는 어미어마한 규모의
데린쿠유 지하도시와 셀리메 수도원을,
약간 피곤해서 성의없는 터키인 한국어
가이드와 함께 둘러보았어요.


이번에는 2탄으로, 그린투어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맛대가리 없는 스타 레스토랑에서 정말이지
맛대가리 없는 그런 점심을 파리랑 같이
먹었는데, 혹여나 다시 그 맛이 생각난다 해도
기억에서 지울거에요.

​​​​​​​​​​* 그린투어 코스 *
데린쿠유 지하도시 -> 셀리메 수도원 ->
스타 레스토랑 점심 식사 ->
​ 으흘라라 계곡 트래킹
-> 피죤 밸리 -> 괴뢰메 파노라마 -> 터키석 쇼핑(?)


​*벌룬타고 벌룬투어 보기
*카파도키아 스윽 둘러보기

​​


​이제 우리의 투어는 데린쿠유 지하도시를
치고, 셀리메 수도원을 지나, 점심을 간신히 먹고
이름도 웃음 나오는 으흘라라 계곡으로 떠나요.

눈 앞에 펼쳐진 카파도키아의 그림같은 절벽은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오와앙!!”

​​


가파른 어마어마한 계단을
어마어마하게 내려가요.

자칫 잘못해서 넘어지기라도 하면 머리통이
박살 날 수 있어요. 조심조심 내려가야 해요.


계곡의 아래에는 작은 동굴 교회가 있는데
이런 절벽 아래에도 돌을 파낸 교회가 있다니,
당시 신앙의 힘은 참 놀라운 듯 합니다.

오래된 벽화는 초딩들이 단체로 몰려와서
그린 것 같은 솜씨인데, 당시에는 화가가 아니라
일반 신도들이 그려서 그런 것 같아요.

한국어를 잘 하는 터키인 가이드는
피곤한지 동굴교회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아서, 궁금하지만 물길을 따라
트래킹 코스를 걷기 시작합니다.


총 3km의 거리를 약 1시간 정도 걷는
이 으흘라라 트래킹 코스는 물이 흐르고
새가 우는 산의 소리와, 양옆의 절벽 사이를
흐르는 물을 따라 산책하듯 걸어요.


코스를 따라 걷다보면, 발을 담그고 맥주나
쥬스를 마실 수 있는 산장 매점이 있어요.

몸은 덥지만 발은 엄청 시원한 마음에
신바람이 나서 맥주를 계속 마시느라
사진을 많이 찍지를 못했어요. ㅠㅠ


걷다보면 트래킹 코스 옆으로 수 많은
구멍이 있는데, 이것도 교회와 수도원입니다.

계곡을 따라 약 20km의 거리에
60여개의 교회와 수도원이 있습니다.
물론, 트래킹 코스 중간에 올라가
볼 수도 있습니다.


이 지역에 살았던 기독교인들의, 바위를
뚫고 파고 후두려 까기는 정말 대단합니다.
그 당시의 신앙으로 가능했겠죠.

정말이지 RESPECT!!



트래킹 코스를 걷고 신나서 맥주를 마셨더니
버스에서 내내 노곤하게 잠이 들었어요.
피죤 밸리에 도착해서 버스가 서는 소리에
늙어가는 무거운 몸을 일으켜봅니다.

과거의 수도사들이 알에서 나오는 염료와
포도밭의 비료를 얻기 위해서 비둘기를
길렀다고 하는데요, 그때 비둘기들이 상처를
받아서 오지 않는지 한마리도 보이지 않아요.

포인트에서 바라보는 카파도키아는 일단,
너무 멋진 풍경입니다. 기가 막혀요.



이제 막바지로 그린투어는 달려갑니다.
으흘라라 트래킹 이후,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느낌이에요. 버스만 타면 졸려요.
나이가 많이 들었나봐요.

괴뢰메 파노라마에 도착하니, 무서운 이블아이
나무와 함께 역시나 멋들어진 기암괴석이
우리를 반깁니다.

피죤 밸리에 이어 사진포인트를 두번
연속 치고 빠지니, 기가막힌 풍경임에도
그 절경의 감동이 조금은 덜 한것 같군요.


난간을 만들어둔 절벽의 피죤 밸리와는 달리,
아무렇게나 솟은 바위는 안전하지 않아요.

아래쪽이 궁금해서 끝까지 다가간다면,
흙에 미끄러져서 떨어질 수 있고
머리통이 박살날 수 있으니 조심해서
다가가야 합니다.​



뭔 폐허같은 동네에서 젤리랑 터키석 쇼핑을
잠깐 들르고, 우리의 그린투어는 괴뢰메의
읍내에서 전부 마무리되었어요.

카파도키아의 성지순례라는 말 처럼,
숨어 살던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대표 관광 포인트를 둘러 보는
감명 깊었던 그린투어였습니다.

바위에 뚫어진 구멍 하나에도 남아있던
망치질 자국을 만져보며, 그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길 바랬어요.


점심이 정말정말 너무너무 별로였기 때문에
저녁은 식사가 아닌 보약을 먹게 되었어요.

한식이 바로 보약이죠.
괴뢰메에서 찾은 한식집 ‘우리집’은 각종
찌개와 덮밥을 판매하는 한식당입니다.
좀 달아서 맛이 다르긴 한데, 국물은 크게
나쁘지 않았어요.

​*국물이 있는 맛있는 항아리케밥 먹기

나갈때는 히잡을 쓴 터키인 주인 사모님이
‘안녕히 가세요.’라고 한국어 인사를 해줍니다.
뭔가 기분이 이상해요. ㅎ
​​



ATV투어까지 마치고 돌아오니,
이곳 카파도키아의 괴뢰메에는 또 하루가

지나는 아쉬운 어둠과, 여행의 행복한

노곤함이 슬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