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을 살더라도 다 못 볼 아름다운
프라하에는 시크릿 가든으로 알려진
브르트보브스카 정원이 있어요.
체코 여행 중에 현지인에게 소개받은,
발음하기도 어려운 여기가 대체 뭔지,
또 얼마나 예쁜지 한번 찾아가 보았어요.
햇빛이 쨍쨍한 날씨에 일단 유럽인들이 줄 서는
젤라또 카페에 들러 하나 들고 출발해 봅니다.
멋모르고 줄을 섰는데 맛이 기가 막힙니다 :)
유명한 젤라또 집이었나봐요.
프라하 성 방향으로 까를교를 건너서
예쁜 거리를 솔솔 지나 가요.
언덕진 비탈길을 약간 오르다 보면,
트램 라인이 있는 삼거리가 나옵니다
입간판으로도 잘 눈에 띄지 않는 시크릿 가든,
브르트보브스카 정원의 비밀스런 입구입니다.
가든하고는 전혀 상관없을 듯한 저 문이 맞는지,
길 안쪽의 멘션으로 통하는 것 같은 볼품없는
작은 입구에 ‘진짜 여기가 맞나?!’ 하며
기웃거리다 들어가보았어요.
노란 건물 벽과 함께 밝은 안쪽의 따듯한
느낌이 벌써 꽃향기가 나는 것만 같아요.
입구를 따라 들어가면 우측에 안내소가 있어요.
입장료를 내고 안쪽으로 들어가봅니다.
정원에 들어서는 입구 내부의 천장과 벽에는
멋들어진 그림이 그려져 있어요.
일단 보이는 곳부터 하나씩
천천히 구석구석 둘러보기로 해요.
난간 한층을 올라보니,
내려다 보는 브르트보브스카 정원이
너무너무 아름다워요.
많은 사람들, 트램과 차가 다니던 거리에서
작은 문을 통과하니 이런 아름다운 정원이
눈 앞에 나타났어요. 너무 예뻐서 소리를 질러요.
“끼이야악! 와아악!!”
조금씩 계단을 올라가면서, 돌아보는 풍경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뻘겅주황 지붕이 조금씩 보이다가 눈을
들어보니 어느새 프라하 성이 가까이에 있어요.
꾸며놓은 정원도, 정원의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프라하도 아름답기 그지 없네요.
너무너무 예쁜 이 시크릿 가든의 모습에
한동안 멍충멍충하게 서서 감탄하며,
여기저기 눈을 돌리기에 바쁩니다.
시크릿 가든의 가장 높은 난간에 올라 바라보는
체코의 주황뻘겅 지붕들이, 새삼 유럽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네요.
만약 이 브르트보브스카 정원에서
웨딩사진을 찍는다면 너무 아름다울 것 같아요.
시크릿 가든의 여러 곳에서 사진 찍기
바빴습니다. 너무 예쁘거든요.
프라하에 숨겨진 이 시크릿 가든,
브르트보브스카 정원은 안그래도 아름다운
이 도시에, 잘 보이지 않게 박아놓은 보석과
같은 느낌이었어요. 나는 찾았죠. :)
얼마 높진 않지만, 가장 위층의 난간에서
보석같은 정원을 바라보며 맞는 프라하의
바람은 분명 다른 바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예뻐요.
나에게는, 천천히 해가 넘어가기 시작하던
시간과 함께, 밝음의 끝에 서 있던 이 시크릿 가든,
브르트보브스카 정원에서 아름다운 추억
남기기를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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